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이 임박하면서 전체 의대 가운데 40%가 수업을 시작했다. 나머지 학교도 모두 이달 안에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의 의대 중 예과 2학년~본과 수업 기준으로 1개 학년이라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학은 16개교다. 현재 수업을 진행중인 의과대학은 가천대·경북대·고려대·동국대 분교·서울대·연세대·영남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림대·한양대·경희대·이화여대다. 이들 학교는 대면·실시간 온라인·동영상 강의 등을 이용해 수업을 하고 있다.
나머지 24개 의대도 이달 중으로 수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수업 재개 일정이 정해진 의대는 23개교(57.5%)다. 15일에는 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건국대 분교·건양대·경상국립대·계명대·단국대(천안)·대구가톨릭대·동아대·부산대·성균관대·연세대 분교·울산대·원광대·전남대·조선대 등 16개교가 개강한다.
22일에는 강원대·고신대·아주대·을지대·차의과대 등 5개교가 수업을 재개하고 이달 마지막 주인 29일에는 인하대·중앙대도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순천향대 또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이 잇따라 수업을 재개하고 나선 이유는 최소 수업 일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대학가는 4월 중순이 지나면 1학기 학사일정을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대학의 수업일수를 연간 최소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다. 의대의 경우 본과 3~4학년 임상실습 기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의대생이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가천대 의대는 지난 1일부터 온오프라인 수업을 재개했지만 재학생 250명 중 아무도 대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충남대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수업에 들어갔지만 대부분 불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8일 기준 학칙 요건과 절차를 갖춰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누적 1만 377명으로 재학생의 55.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