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은 대리세력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대외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CNN 방송은 미 정보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대리군에 의해 수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대리세력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시리아 및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란이 교전 확대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이 이란을 직접 공격할 구실을 주기를 원치 않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대리 무장단체들도 미국과 관련한 자산을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소식통은 이란이 대리 무장단체에 무인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동시에 감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격은 이뤄질 수 있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평가다. CNN은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란 대리세력이 오는 10일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공격할지는 논란이 있다”고 했다.
한편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자 보복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당시 폭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등 1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