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회장 강호동의 현장 소신…한 달간 농가 8차례 찾았다

[11일 취임 한 달]
스마트팜·이상기후 피해 농가 발품
재해자금 2000억 무이자 지원 등
농협, 물가 안정·기술혁신 팔걷어

강호동(가운데) 농협중앙회 회장이 지난달 22일 충남 부여군 수박 농가를 방문해 농작물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농협중앙회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 한 달간 스마트팜 사업장과 이상기후 피해 농가 등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물가 안정 지원과 농업 분야의 혁신을 최대 과제로 내걸며 새로운 활력을 불러오겠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달 11일 공식 취임한 후 농업 현장만 여덟 차례 방문하는 등 농업인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취임식 이튿날 경기도 포천 지역농협을 시작으로 경기도 일대 농협을 두루 방문했다. 강 회장은 이날 카드 할인, 특판 행사 등 할인 행사를 적극 주문하며 정부의 과일·채소류 가격 안정 정책에 힘을 보탰다. 또 야간 경매 현장을 참관하며 농산물 수급 상황 등을 점검했고 공판장 야간 작업자들의 애로 사항도 청취했다.


이상기후로 피해를 본 농가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강 회장은 전남 나주시 멜론 농가와 경북 성주군 참외 농가 등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다. 멜론과 참외 등은 일조량 감소로 출하량이 급감하는 등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강 회장은 피해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무이자 재해자금 2000억 원과 영양제 할인 공급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농업 혁신도 강화하고 했다. 이달 4일 대구 달성군 소재 딸기 스마트팜을 찾아 운영 노하우와 애로 사항 등을 청취했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 규모 농가에 적합한 현실적인 스마트팜을 보급하고 농협의 금융·경제 역량을 결집해 농업인이 안심하고 농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강 회장은 스마트팜 등 기술 분야와 더불어 금융 분야의 혁신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의 통합 작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농협은 현재 신용 사업과 경제 사업이 각각 지주로 존재하는 1중앙회 2지주 형태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하나로유통·남해화학 등은 농협경제지주 산하에 있고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은 농협금융지주 소속으로 운영된다. 강 회장은 2곳의 지주를 통합해 변화와 혁신을 가속할 계획이다.


물가 안정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강 회장은 최근 현장을 찾아 “물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농축산물 가격·수급 동향을 상시 점검하는 등 현장에 기초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농업인에게 제값을 주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며 농산물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농협경제지주는 이에 연말까지 물가 안정에 2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달 긴급 가격안정자금으로 투입하기로 했던 금액(1500억 원)보다 더 큰 규모다.


농협 측은 “농축산물 할인 행사 등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것과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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