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바로미터' 중원…28곳 중 12곳 예측불허

[총선 명운 여기서 갈린다]충청권
15개 선거구서 리턴매치 성사
서산·태안·충북 동남4군 관심

4·10 총선 충남 공주·청양·부여 선거구에서 맞대결하는 정진석(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이 공주의 한 행사장에서 만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처 수도권과 달리 정파색이 옅어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중원은 선거 때마다 유동적인 표심을 보여와 ‘예측 불허’ 승부처로 꼽힌다. 4·10 총선에서도 지지율 박빙의 초접전 지역이 상당수인데 라이벌 간 ‘리턴매치’도 곳곳에서 펼쳐져 선거 승패의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충청권 민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충청권 지역구 28곳(대전·세종·충남·충북)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여야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선거구는 12곳이다. 대전(1곳)·세종에서는 대체적으로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충남(5곳)·충북(6곳) 지역은 여야 후보 간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에서 각각 13곳과 10곳을 경합지로 자체 분석했다.


중원 민심은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는 성향을 보여 흔히 ‘스윙보터’라 불린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충청에서만 20석을 확보해 ‘과반 의석’의 기반을 다졌지만 그중 8개의 지역구에서 5%포인트 이내의 표차로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특히 지역에서 오랜 시간 표밭을 다져온 중견 정치인들이 다수 포진해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충남 11개 선거구에서는 맞수 간 재대결이 이뤄진다. 먼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민주당의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과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이 국민의힘 현역인 정진석(공주·부여·청양)·성일종(서산·태안) 의원을 상대로 세 번째 도전을 한다.


충북 3개 선거구에서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이재한 민주당 후보는 19·20대 총선에서 패배를 안겨준 3선 현역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국민의힘 의원과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는 이 지역 재선 출신이었다가 21대 국회에서 자리를 내준 검사장 출신 경대수 전 국민의힘 의원과 경찰 출신 임호선 민주당 후보 간 ‘검경 리매치’가 예정돼 있다. 대전 서을에서도 양홍규 국민의힘 후보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중원 표심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결정돼온 만큼 여야 지도부도 일찌감치 충청권에 화력을 쏟아 부어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12차례 충청을 찾았고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까지 꺼내 들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자신이 ‘충주의 사위’라고 개인 인연을 부각시키며 21대 총선 때 여당에 의석을 내준 ‘충청 험지’ 중심으로 집중 유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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