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을 만나 한 아이의 사진을 만지며 위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이 6개월이 넘은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인들의 가족을 만났다고 교황청이 밝혔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사도궁 내 서재에서 인질 6명의 가족, 친척과 1시간가량 대화했다. 알현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가족은 각각 품 안에 인질로 붙잡혀간 가족의 얼굴과 이름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참석했다. 교황청은 교황과 가족들이 마주보며 둥그렇게 앉아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을 당시 가자지구로 끌려간 250여명 중 129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중 34명이 숨졌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시각이다.
인질 가족들은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교황님이 인질 석방을 위해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번 만남이 “매우 강력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7일 미사에서 “특히 죽음에 내몰린 우크라이나를 위해,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위해 영원한 평화와 정의를 위해 기도합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가자지구 전쟁이 두달째를 넘어가던 지난해 11월 22일에도 교황은 이스라엘 인질 가족과 만났으며, 같은 날 가자지구에 가족이 있는 팔레스타인인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