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역도 김수현 1㎏ 차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

국제역도연맹 월드컵 81㎏급 5위
김이슬은 1㎏ 차이로 파리행 좌절

역도 월드컵 대회 뒤 기념 촬영하는 김수현(왼쪽 다섯째)과 김이슬(왼쪽 넷째). 사진 제공=대한역도연맹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이 김이슬(24·인천광역시청)을 1㎏ 차로 제치고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김수현은 9일(현지 시간) 태국 푸껫에서 열린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여자 81㎏급에서 인상 112㎏, 용상 144㎏, 합계 256㎏으로 5위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은 9위에 자리했다.


파리 올림픽 역도에는 체급별 12명이 출전하는데 같은 체급에는 나라당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김수현보다 앞선 순위에 중국과 베네수엘라 선수가 2명씩 있어서 김수현의 실제 랭킹은 7위다.


체급별 나라당 1명이라는 규정이 김이슬에게는 족쇄가 됐다. 이날 김이슬은 C그룹에서 먼저 경기했고 인상 115㎏, 용상 140㎏, 합계 255㎏을 들었다. 김수현의 종전 올림픽 랭킹 기록 254㎏을 1㎏ 넘어선 무게였다.


A그룹에 속해 김이슬보다 나중에 플랫폼에 오른 김수현은 합계 기록을 256㎏으로 높여 극적으로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김수현은 IWF와 인터뷰에서 "무척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왼쪽 팔에 문제가 생겼는데 행운이 따라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인상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합계에서 김수현에게 1㎏ 차로 밀려 파리행이 좌절된 김이슬은 "인상 118㎏, 용상 145㎏, 합계 263㎏이 목표였는데 이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IWF 월드컵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을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남녀 5개 체급씩 총 10개 체급이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역도에는 나라별로 최대 남녀 3명씩, 총 6명이 출전할 수 있다.


IWF 월드컵 여자 종목이 최중량급(87㎏ 이상, 파리 올림픽 최중량급은 81㎏ 이상)만 남은 상태에서 동일 체급 파리 올림픽 랭킹이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으면서 톱 10안에 든 선수는 김수현뿐이다. 이로써 김수현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이 체급 IWF 월드컵 우승은 합계 269㎏(인상 123㎏·용상 146㎏)을 든 네이시 다호메스(에콰도르)가 차지했다. 왕저우위(중국)가 합계 267㎏(인상 120㎏·용상 147㎏)으로 2위, 아일린 치카마타나(호주)가 합계 263㎏(인상 114㎏·용상 149㎏)으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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