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청년문제 해결 바란다”… 2030세대 총선 투표 물결

"표와는 관계 없이 청년 위한 정책 필요"
주거, 저출산, 지역발전 등 다양한 목소리
오후 1시 13분 기준 전국 투표율 53.4%

10일 서울 관악구의 한 다세대주택 주차장에 마련된 행운동제2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모든 사진은 선관위 및 해당 투표소 내 참관인들의 승인 하에 촬영되었음). 장형임기자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이나 육아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10일, 점심 시간이 지난 뒤에도 전국 투표소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2030세대들은 청년 정책과 저출산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설치된 구로 제3동 제7투표소를 찾은 30대 정 모 씨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며 “최근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들을 지원하는 정책은 부족한 것 같다”며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노년층에 비해 당락을 결정짓는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2030 세대가 국가의 미래인 만큼 표와는 관계 없이 적극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행운동 제4투표소를 찾은 20대 정 모 씨는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현실성 있는 공약"이라며 "2030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복지정책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운동 제2투표소를 방문한 창업 2년차 김 모(33) 씨는 "거대 양당체제인만큼 조금이라도 내가 지지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도록 했다"면서 차기 당선자를 향해 "청년 창업에 대한 지원이 좀더 많아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회초년생 신 모(30) 씨는 ‘안정적인 주거 정책’을 청년들을 위한 가장 시급한 변화로 꼽았다.


생후 9개월차 아기와 함께 서울봉천초등학교에 설치된 행운동 제5투표소를 방문한 30대 신혼부부 최 모씨와 유 모씨는 "20대때는 정책에 대한 바람이 크게 없었는데 가정을 꾸리고 나니까 정부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면서 "아빠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육아휴직 급여를 높여주는 방안 등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악구에 거주한 지 2년차라는 직장인 김 모 씨는 "솔직히 지난 주요 선거 이후로 큰 변화를 못 느꼈는데, 이건 공약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 아니겠냐"면서 "누가 정직하고 현실성 있는 공약을 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당선인이 공약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는 이 모(33) 씨는 ”평소 지지하던 정당의 후보를 선택하려 했지만, 낙후된 주변 환경에 대해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한 반대 정당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라며 “자신의 지역구에 진정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후보가 당연히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13분 기준 전국 투표율은 53.4%(사전투표 합산)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라남도가 59.6%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광역시가 49.9%로 가장 낮았다. 서울에서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동작구가 57%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