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본투표가 진행된 10일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지를 훼손하거나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등장하는 등 크고 작은 소동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50분께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2동 1투표소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소를 방문한 남성이 어머니의 요청으로 함께 기표소에 들어갔다. 투표 관리자가 이를 발견하고 “제삼자가 기표를 봤을 경우 투표용지를 무효로 처리해야 한다”고 하자 남성은 투표용지를 찢었다. 오전 10시 50분께에는 군산의 한 투표소를 방문한 50대 남성이 기표를 마치고 나온 자녀의 투표용지를 보고 “잘못 찍었다”며 용지를 찢기도 했다.
유튜버들의 촬영 행위가 문제가 된 경우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20분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 3투표소에서는 선거 감시를 목적으로 투표소 외부를 촬영하던 남성에게 선관위가 퇴거 요청을 하는 일도 있었다. 전주 덕진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이 투표하는 모습을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내보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적발됐다.
부산의 투표소에서도 크고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6시 15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제2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기표소 내부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다 투표소 관리자에게 적발됐다. 해당 시민은 사진을 삭제했다. 오전 7시 30분께는 부산진구 가야1동 제3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가 ‘투표를 못하게 한다’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투표소를 잘못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께는 남구 용호3동 제1투표소에서 음주를 한 시민이 투표소에서 소동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해 제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