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 차병원이 서울 송파구 잠실에 난임센터를 열고 15일부터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10일 차병원에 따르면 잠실 난임센터는 약 3470㎡(약 1000평) 규모에 이르며 IVF(시험관아기) 센터와 가임력 보존을 위해 난자와 정자를 미리 보관하는 난자·정자 은행 외에도 외래진료실, 시술실 등이 들어선다.
특히 국내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IVM)을 연구하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개인 맞춤형 IVF 시대를 개척할 전망이다. IVM은 과배란 유도주사를 사용하지 않은 난소에서 난자 생성 전 어린 난포를 채취해 체외(시험관)에서 성숙시킨 다음 수정 과정 등을 거쳐 가장 잘 발달된 배아를 선별해 이식하는 기법이다. 차병원은 이 기술을 통해 1989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출산에 성공하면서 미성숙 난자는 태아가 될 수 없다는 학계 통념을 깨뜨렸다. 이후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난자급속냉동방식)을 개발해 임신·출산에 성공하고 1999년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하며 난임 분야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초대 원장은 40대 이상 고령·습관성 유산과 IVM 치료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역 차병원 이학천 교수가 맡는다. 1만 5000명이 넘는 새 생명을 탄생시켜 ‘삼신할머니’라고 불리는 최동희 교수, 착상 전 유전자 검사와 첨단시술법으로 높은 임신 성공률을 보유 중인 신지은 교수도 잠실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이밖에도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반복 착상실패 치료 전문 원영빈 교수, 가임력 보존과 환자별 맞춤 치료 전문 최승영 교수, 난소 기능 저하와 가임력 보존 전문 박지은 교수 등 분야별 난임 치료 전문가가 대거 포진했다. 난임 연구실에는 20년 이상의 베테랑 연구원들이 함께한다.
올해로 64주년을 맞은 차병원은 이번 개소로 국내에만 6개 난임센터(잠실·강남·서울역·분당·대구·일산)를 갖추게 됐다. 호주에 있는 난임센터 26곳을 합치면 차병원그룹이 국내외에서 운영하는 난임센터는 32곳으로 늘었다.
이 원장은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는 임신 성공률이 높은 차병원의 모든 성공 노하우를 담았다”며 “고령 임신, 반복적 착상 실패, 습관성 유산,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 난치성 난임은 물론 난자∙정자∙배아 보관과 같은 미래 임신 계획까지 개인의 문제에 특화된 시험관센터(IVF) 시대를 열어 난임 부부의 임신과 출산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