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만 여섯번 주호영 당선… 국힘 구원투수 나설까

대구 수성갑서 6선 고지 올라…'관리형 리더' 평가
주호영 "더 큰 변화·개혁 주문한 국민 뜻 받들 것"

주호영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오르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재등판하게 될 지 주목된다. 총선 대패로 여당에 극심한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의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오랜 정치 경험에서 비롯된 주 의원의 안정감이 중요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주 의원은 대구·경북(TK) 출신의 여당 최다선이 됐다. TK를 제외한 타 권역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줄줄이 낙선하며 역설적으로 주 의원의 정치적 무게감은 더 커졌다. 총선 패배로 여당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까지 거론하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어 조기에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주 의원이 총대를 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 의원은 여당의 위기 때마다 난파선의 임시 선장으로 여러 차례 키를 잡은 바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 때와 2020년 21대 총선의 대패, 2022년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사태로 당이 두 개로 쪼개질 위기에 몰렸을 때 국민의힘은 주 의원의 지휘 아래 혼란을 수습했다.


주 의원 스스로가 주변에 “직무대행만 여섯 번을 했다”고 말할 정도다. 계파색이 옅다는 점도 주 의원의 장점이다. 여당 내 온건 협상·합리파로 불릴 만큼 관리형 리더라는 평가가 따라온다.


압승을 거둔 거야(巨野)를 상대하는데도 주 의원이 제격이라는 관측이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과 그 전신인 미래통합당, 바른정당에서 네 차례 원내대표를 지내며 야당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 당장 원구성에서부터 여야가 치열한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야와 맞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협상가 주호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혼란한 당 상황과 야당과의 관계 등을 원만하게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당선 소감을 통해 "또다시 여소야대 상황으로 국정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돼 매우 안타깝지만, 국민의힘에 더 큰 변화와 개혁을 주문하신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대한민국이 멈추지 않고 전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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