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침체 지속…광저우, 상업용 아파트 승인 전면 중단

주거기능 포함 여부 엄격 심사
주택 공급 과잉 줄이려는 방침
핑안신탁, 상품 만기 지급 연기
개발업체는 호텔까지 내다 팔아

광저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차이신 캡쳐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중국 내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서 남부 지역의 대표 도시인 광저우가 상업용 아파트 프로젝트의 승인을 전면 중단했다.


11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광저우시 기획천연자원국을 인용해 신규 상업용 아파트의 계획과 승인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 승인을 받은 프로젝트는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진행할 수 있다.


광저우시는 상업용 또는 서비스용 부동산으로 승인된 토지에 주거용 아파트를 개발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주거용 부동산에 비해 저렴한 상업용 아파트를 구입하는 관행을 뿌리 뽑을 방침이다. 상업용 부동산 승인 심사시 평면도에 아파트, 침실, 거실 등 주거 기능이 포함되는지, 설계상 주거용 주택과 유사하지 않고 공용 복도와 공중 화장실을 갖춰 상업용 용도에 적합한지도 엄격하게 심사한다. 호황을 누리던 광저우 상업용 아파트 시장의 판매량은 2019년 3만7296채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1만4234채로 급감했다.


앞서 2017년부터 베이징, 텐진, 선전, 샤먼 등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주거공간 전환을 억제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선전은 2020년 7월부터 상업용 아파트의 승인을 중단했다.


전날 핑안그룹의 자회사로 중국 신탁업계 1위인 핑안신탁유한공사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담보로 한 신탁 상품의 지급을 연기했다고 투자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샤먼의 한 주거 프로젝트에 투자한 상품으로 3월 29일이 만기였으나 핑안신탁은 투자자들에게 상환이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주거용 건물과 상업 공간을 갖춘 해당 프로젝트의 판매가 21%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 관련 투자 상품도 만기 지급이 유예되는 사태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자금난에 시달리는 일부 부동산 업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호텔도 매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징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동부 3순환 도로 옆에 웨스턴호텔이 28억위안(약 5267억원)에 매각됐고, 상하이 중심가 징안구의 고급 호텔이 불가리호텔도 24억3000만위안(약 4571억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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