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 국회의원 ‘역대 최다’ 10명… 류삼영·이지은은 고배

국민의힘 7명, 민주 2명, 조국혁신 1명
현역 의원 강세… 윤재옥 4선 고지 밟아
김종양·서천호·이상식 등은 첫 금배지
이지은·류삼영, 분전했지만 끝내 낙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17명의 경찰 출신 후보자 중 10명이 금배지를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제21대 총선 당시 기록한 9명을 넘어 역대 최다치에 해당한다. 다만 당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던 류삼영 전 울산중부서장과 이지은 전 마포서 홍익지구대장은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와는 반대로 고배를 마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에서 7명, 더불어민주당에서 2명, 조국혁신당에서 1명의 경찰 출신 국회의원이 나왔다. 경찰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는 △16대 5명 △17대 2명 △18대 1명 △19대 4명 △20대 8명 △21대 9명이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10명의 경찰출신 당선자가 나오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민의힘에서는 경찰 출신 현역 의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경찰대 1기 졸업생으로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역임한 윤재옥(대구달서을) 국민의힘 후보는 72.47%의 득표율로 4선 고지를 밟았다. 경찰 간부후보생 29기 출신이자 역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을 지냈던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후보도 61.22%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


서울지방경찰청장 출신 김석기(경주, 간후보 27기) 후보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이만희(영천청도, 경찰대 2기) 후보 역시 세 번째 국회 입성을 이뤄냈다. 울산지방경찰청장 출신 서범수(울산울주, 행정고시 33기) 후보는 재선에 성공했다.


인터폴 총재직을 수행했던 김종양(창원의창, 행정고시 29기) 후보와 부산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서천호(사천남해하동, 경찰대 1기) 후보는 처음으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두 명의 당선자가 나왔다. 경찰대를 2기로 졸업해 경찰청 차장직을 역임했던 임호선 후보는 증평진천음성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은 초선 의원이 됐다.


조국혁신당에서 비례대표 8번 순번을 받은 대전지방경찰청장 출신인 황운하 후보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두 번째 국회 입성이 가능해졌다.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후보가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당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던 이지은 전 총경은 고배를 마셨다. 지구대장 보직에서 최초로 총경 승진에 성공해 경찰의 새 역사를 쓴 이지은 전 총경은 서울마포갑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었다. 지상파3사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는 조 후보를 무난하게 누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599표 차이로 패하고 말았다. 이 후보는 당락 결과가 나오자 SNS에 “많이 부족했다. 늘 그래왔듯이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서울동작을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던 류삼영 전 총경 역시 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출구조사 당시 류 후보는 52.3%를 득표해 나 후보를 꺾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개표 결과 45.98%의 득표율에 그쳐 금배지 획득에 실패했다. 류 후보는 이날 오전 1시께 캠프를 방문해 “신인으로서 역부족을 느꼈다”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에서는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충남 당진, 경찰대 3기) △박성호 전 경남부지사(경남김해갑, 경찰대 5기) △고기철 전 제주지방경찰청장(제주서귀포, 간후보 38기)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대전유성갑, 경찰대 5기) 등이 낙선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남병근 전 경기북부청 차장(동두천양주연천을, 간후보 38기)이 이지은, 류삼영 후보와 함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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