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맹 재편에…북중러 밀착도 가속화

習·푸틴 이르면 6월 정상회담
김정은도 연내 中방문 가능성
美 동맹재편에 한반도 '영향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한미일 밀착에 맞서 북중러 연대도 강화하는 흐름이다. 미국이 주변국과 연대하며 대중·대러 포위망을 강화하자 중국은 북한·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나섰다. 6월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방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북중러의 밀착으로 한반도 정세 역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방북을 통한 북중 관계 강화가 한반도 안보 위기를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소장은 “북한과 한미 동맹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반도는 민감한 시점에 와 있다”며 “중국과 북한의 관계 강화는 지역 안보 상황에 확실성을 더하고 잠재적 위기를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자오 위원장의 방북을 통해 정상회담 의제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시 주석이 직접 챙긴 것도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중국은 항상 중러 관계 발전을 중시하고 러시아 측과 긴밀한 양자 소통과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등을 통한 다자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5월 새 임기를 시작하고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 가시화와 함께 방북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러시아를 찾은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수락한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을 연이어 방문할 수 있어서다. 북중러의 밀착은 미국 등 서방의 대중·대러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과 영국·호주 간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에 일본까지 참여하기로 하면서 대중 압박이 강화되자 중국 역시 동맹국인 북한·러시아와 함께 견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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