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들 "TSMC, 美공장 6곳으로 늘릴 수도"

애리조나 피닉스 부지, 본사의 50% 이상
현지 고객사 수요 담당하는 역할 전망

대만 신주에 위치한 TSMC의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3곳에서 6곳으로 늘릴 수 있다고 알려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확보한 공장 건설 부지의 규모가 1100에이커(약 4.452㎢)에 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TSMC가 확보한 미국 공장 건설 부지가 TSMC 본사가 자리한 대만 북부 신주과학단지 면적의 50%를 넘어섰다"며 "TSMC가 미국 피닉스 지역에 첨단 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미국의 대형 고객사의 수요를 가까운 거리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공급망 관계자는 "TSMC가 피닉스 지역에 6개의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사전에 확보해 앞으로 후속 협상의 진전이 순조로울 경우 추가 건설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대만 언론들은 TSMC의 4나노 기술을 이용한 피닉스의 첫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이 이달 말 약 4000장(웨이퍼)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총 116억 달러(15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파격 지원함에 따라 TSMC는 내달 좡쯔서우 시설 운영 담당 부총경리를 피닉스 공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 구마모토 TSMC 공장 운영을 맡은 '일본첨단반도체제조(JASM)'는 구마모토 2공장을 약 32만㎡ 면적에 올해 연말에 착공해 2027년 말 이전까지 가동하기로 했다. 동시에 TSMC의 구마모토 공장에 40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전용 생산라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소식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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