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으로의 무기 판매에 관여한 미국 군수 기업 두 곳에 대해 11일부로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단행했다. 미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통해 대(對)중국 견제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은 중국 대만 지역에 지속해서 무기를 판매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교부령 제5호를 공포했다.
제재 대상 미국 기업은 ‘제너럴아토믹스 항공 시스템(General Atomics Aeronautical Systems)’과 ‘제너럴다이내믹스 육상 시스템(General Dynamics Land Systems)’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부로 두 군수 기업의 중국 내 동산·부동산과 기타 자산을 동결하고, 고위 경영진에 대한 비자·입국 거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제너럴아토믹스는 대형 무인기(드론) 리퍼 ‘MQ-9’을 제조한 회사다. 리퍼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발동해 대만에 제공하기로 한 3억4500만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군사 구매 패키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지난해 5월 록히드마틴, 제너럴일렉트릭, 에어로바이런먼트, 에어벡스에어로스페이스 등 미 방산업체 25곳 대표단에 포함돼 대만을 방문하기도 했다. 기갑 무기 등을 생산하는 제너럴다이내믹스는 1980년대부터 대만과 협력 관계를 만들어온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