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세종갑 선거구에서 무효표가 유독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천이 취소되면서 국민의힘과 새로운미래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졌다.
11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만1921명이 투표한 세종갑 선거구의 무표효는 5.5%인 6700표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세종을 선거구의 투표는 총 투표수인 8만9349명의 1.2%인 1052표에 그쳤다.
세종갑의 무효표 비율은 세종을보다 4.3%p(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이는 농촌의 고령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의 무효표 비율 1.4%(총 투표수 12만5381명 중 1065표)보다도 훨씬 높다.
세종갑에서 무효표 비율이 높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이 부동산 갭 투기 의혹 등으로 공천이 취소된 기호 1번 민주당 후보 기표란에 고의로 기표하고 투표함에 넣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내 반(反)이재명계 선두에 섰던 김종민 새로운미래 당선인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서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의지의 표시로도 풀이된다.
민주당 후보의 공천이 취소된 지난달 23일 오후부터 투표 전날까지 세종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선거 포기하겠다’ ‘지역구 투표는 포기하고 비례대표 투표만 하겠다’는 등의 게시물이 잇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김종민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6만5599표를 획득해 4만9622표를 얻은 류제화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