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달 모디 총리 만나…애플은 인도 생산 1년새 2배 늘어

■'넥스트 차이나' 인도 찾는 글로벌 기업들
“인구 증가로 판매시장도 커 매력”
생산기지 ‘탈중국’ 속도 빨라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는 중국을 떠나 ‘넥스트 차이나’ 인도로 몰리고 있다. 빠른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생산기지뿐 아니라 판매 시장으로도 중국보다 매력적으로 비쳐지고 있어서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중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인도 내 전기차 공장 설립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테슬라는 인도에서 생산·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인도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방문을 예고했다.


머스크는 앞서 인도 진출에 대해 현지 생산보다 수입 판매를 우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관세 인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인도 정부는 올 3월 5억 달러(약 6820억 원) 이상 투자 등의 조건을 충족한 전기차 제조 업체에 대해 일부 관세를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력한 방문 날짜는 22일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의 투자 규모는 20억~30억 달러(약 2조 6900억~4조 350억 원)로,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와 구자라트, 남부 타밀나두를 포함해 기존 자동차 허브가 있는 주 등이 이달 말 공장 설립을 위한 실사 후보지로 꼽힌다.


탈(脫)중국화 및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선 애플도 인도에서 지난해 아이폰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2023회계연도(2022년 10월∼2023년 9월)에 인도에서 생산한 아이폰 비중이 전체의 14%(총 19조 원)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의 생산기지를 중국 밖으로 옮기는 ‘탈중국’에 속도를 내왔다.


인도가 최적의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인도에서는 구형 아이폰만 생산해왔지만 2022년 9월 출시한 새 모델 아이폰14은 중국과 함께 인도에서도 양산하기 시작하며 ‘차이나 플러스 원’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자 인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각각 오프라인 매장을 처음 개장하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방문하며 홍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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