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지난 3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밑도는 수치다. 이로써 1~2월 예상 밖으로 높아졌던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3월 들어 둔화했다.
다만, 12개월 기준으로는 2.1%로 올라 2023년 4월(2.3%)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의 시장 전망치는 2.2%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올라 전문가 전망치(0.2%)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도매 물가로도 불리는 PPI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받아 들여진다. 이에 시장은 최근 물가 흐름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전월 대비 지표의 상승률에 주목했다. 앞서 미국의 PPI는 지난해 10월 0.4%(이하 전월 대비), 12월 0.1%로 연이어 하락하다가 올 1월 0.4%, 2월 0.6% 각각 올랐다. 연초 예상 밖으로 가파르게 오른 PPI는 CPI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특히 전날 발표된 3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문가 예상을 웃돌아 시장의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를 키웠고, 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 시키며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