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다 떼었는데 이번엔 승복 현수막"…선거 때마다 쌓이는 쓰레기 무려

정부, 이번 총선 250만 장 이상 폐현수막 수거 예상

MBN 화면 캡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11일 새벽부터 후보자와 정당 현수막이 떼어지고 있다. 대신 이 자리에는 승복 현수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이 기후 공약을 내세웠던 것과 달리 다량의 쓰레기를 만드는 선거가 반복된 셈이다.


12일 환경부의 ‘2020~2022년 전국 선거용 폐현수막 발생량’ 자료에 따르면 선거마다 평균적으로 1469.2톤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 21대 총선에서는 1739.5톤, 20대 대선 1110.7톤, 8대 지방선거 1557.4톤의 현수막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게시할 수 있는 현수막은 읍·면·동별 2개로 제한됐지만 선거운동 기간 중 훼손 등의 이유로 교체되는 현수막이 꾸준히 발생한다. 또 후보자의 선거비용 제한액 안에서 자유롭게 철거·설치할 수 있어 정확한 수치마저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수막의 경우 대부분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각하면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과 같은 발암물질이 나오며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또 매립할 경우 플라스틱 성분으로 인해 몇백 년 뒤 분해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나 마대로 제작해 활용한다. 다만 활용률은 20%대에 머무는 게 현실이다.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 광고인 연합 보트포어스는 현수막으로 선거 재킷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재킷은 이번 총선 선거운동에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환경부와 행정안전부는 이번 총선에서도 250만 장 이상의 폐현수막이 수거될 것으로 예상하며 폐현수막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환경부는 폐현수막 재활용 기업 현황을 조사하고, 폐현수막으로 제작가능한 물품 목록 등을 지자체에 안내해 지자체와 기업 간 연계를 지원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총사업비 15억 원을 세워 각 지자체가 수거한 폐현수막을 장바구니 등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폐현수막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폐현수막 자원순환 문화 조성 경진대회'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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