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오버투어리즘’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이란 관광지의 수용 한계를 초과하여 지나치게 많은 여행객이 들어오며 발생하는 기술적, 사회적 문제를 의미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대도시 숙박업소는 대부분 예약 완료됐거나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통상 주말 대비 적게는 2~3배에서 많게는 4~5배 수준까지 가격이 ‘껑충’ 뛰었다.
유명 숙박 예약플랫폼을 살펴보면 주말 1박 가격이 70만~80만 원 안팎(디럭스룸·스탠더드룸 등 일반 객실 기준)인 도쿄의 한 호텔은 비용 130만~180만 원에 달했다. 이마저도 방이 거의 남지 않아 1박에 3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스위트룸을 택해야 할 정도다.
코트라(KOTRA)는 “일본 내에서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혼잡, 교통체증, 쓰레기 문제 등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관광 수요에 맞춰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정작 일본 국민들은 가격이 비싸다, 숙박할 수 있는 호텔이 거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지난해 2506만 명으로 전년 대비 6.5배 가량 증가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약 80%를 회복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관광입국추진계획’에서 2025년까지 여행 소비액을 5조 엔, 1인당 소비액을 20만 엔 등의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이미 2023년 말에 초과 달성하는 결과를 얻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방일 외국인 중 한국인이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올 2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을 국적별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 278만 8000명 중 한국인이 81만 8500만 명(29.4%)으로 가장 많았다. 2019년 12월 한국 관광객이 24만 795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달러 당 엔 환율은 11일 외환시장에서 장 중 153.2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