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곧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자, 정부가 시장 단속에 나섰다. 정유사의 공급가격과 알뜰·직영주유소의 판매가격 인상 자제를 공개 주문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12일 열린 석유시장 점검회의에서 “석유제품은 국민생활의 필수재인만큼 민생 물가부담 완화를 위한 석유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업계에서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달라”며 “정부도 석유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와 한국석유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 대한석유협회 등이 참석했다.
최근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뜀박질하면서 국내 휘발유는 1670원대, 경유는 155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가격 상승에 따라 국민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정유업계, 알뜰업계 등과 유가상승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유가상승 시기를 악용해 석유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하는 행위가 없는지 면밀히 분석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분과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도매가격),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소매가격)을 비교해 초과 인상한 사례가 없는지 확인했다.
정부는 아울러 2011년 도입된 알뜰주유소 정책의 취지에 맞춰 국민에게 보다 저렴한 석유제품을 판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알뜰업계는 전체주유소 판매가격보다 약 30~40원 인하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대비 전체 알뜰주유소 판매가격은 리터당 약 29원 저렴했는데, 마진을 줄여 11원가량 추가 인하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가격 안정화를 위해 연내 알뜰주유소 40곳 추가 선정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 중”이라며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운영, 주유소 특별점검 시행 등 가격안정 정책도 지속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