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한 미인대회 우승자가 선정적인 의상을 입은 채 남성과 춤을 췄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당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에 따르면 ‘2023 운덕 은가다우 조호르’ 미인대회 우승자인 비루 니카 테린시프(24)는 지난 8일 우승 자격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영상이 대회 우승자의 품위를 해쳤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된 영상에는 테린시프가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고 남성 댄서들과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테린시프가 태국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공개되자 테린시프는 '품위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미인대회 우승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회의 미인상인 '후미노둔'은 보르네오섬의 토착 인종인 두순족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기근에 시달리는 부족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인물이다.
논란이 커지자 테린시프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고개를 숙이고 논란이 된 영상을 삭제했다. 그는 “(나의 행동이) 부주의했다”며 “명예롭고 겸손하게 우승 타이틀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해당 미인대회 주최 측인 카다잔두순 문화협회(KDCA)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테린시프의 우승 타이틀을 취소한다”며 “고결한 정신과 영혼을 상징하는 신화 속 전설인 ‘후미노둔’을 표상으로 하는 미인대회 우승자가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주최 측은 “테린시프가 일반인 여성이었다면 (영상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린시프는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 온 모델이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30만 명, 틱톡 팔로워는 140만 명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에서 열린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뒤 더 큰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