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씩 더 일하고 ‘놀금’ 만들어요”…지방 공장에 무슨 일이

한일시멘트, 새 근무방식 도입
8일 동안 1시간씩 더 일한 뒤
격주 금요일마다 하루씩 쉬어
연봉 외 인센티브 다수 부여해
인재 들이고 기업 경쟁력 강화

한일시멘트 단양 공장. 사진 제공=한일시멘트

국내 주요 건설 기초소재 기업 한일시멘트(300720)가 운영하는 충북 단양 공장이 시멘트 업계 최초로 ‘격주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금 외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도권 밖 지역에서도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기업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수도권 바깥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각종 제조 기업은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업계 최초로 이달부터 충북 단양 공장에서 격주로 주 4일제 근무제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2주 동안의 근무일 10일 중 8일 동안 매일 1시간씩 더 일하되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방식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7월부터 격주 주 4일제와 매주 금요일 오전까지 근무하는 4.5일제를 시범 운영했다. 이후 임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격주 주 4일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매주 금요일 반나절을 일하는 것보다는 격주로 금요일 하루 전체를 휴일로 가져가면서 목요일 저녁부터 3일 넘게 쉬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한일시멘트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격주 4일제 근무 방식을 시도하는 일차적인 목적은 인재 확보다. 한일시멘트를 비롯해 수도권 바깥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시멘트 기업, 이외 제조 기업은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 기업에 못지않은 연봉과 처우를 보장해도 수도권에 연고가 있거나 수도권에서 거주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채용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일시멘트의 경우 대촐 초임 연봉 기준으로 일반 제조 기업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격주 4일제는 인재 유치 차원에서 인사 관련 부서가 처음 내놓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2주 마다 3일의 휴일을 갖게 되면 이때 공장 소재지 바깥에 있는 본가를 찾거나 여행을 갈 수 있다. 수도권에서 대학을 졸업한 직원이라도 격주 간격으로 수도권을 찾아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연봉 이외의 인센티브로 받아들이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반응이 좋게 나타나면서 한일시멘트 그룹 내에서는 추후 계열사 한일현대시멘트(006390) 등이 새로운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단, 365일 24시간 생산 설비를 돌려야 하는 시멘트 공장 특성상 현재 4조 3교대를 돌고 있는 생산직 직원은 새로운 제도 시행 대상에서 제외한다.


지역 정주 직원을 위한 복지도 확대한다. 공장 내 거주, 생활 인프라를 개선해 정주 여건을 높이고 유연근무제도 지속 적용한다. 한일시멘트는 2020년부터 직무 및 사업장에 따라 오전 8시~10시부터 오후 5시~7시까지 주 평균 40시간을 근무하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해 왔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사장은 “지속 가능 기업을 위한 원동력은 조직 문화”라며 “다양성이 존중되고 능력을 인정받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직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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