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이 프랑스 혁명 당시 대중들의 분노를 사 끝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를 ‘가짜뉴스’의 피해자로 묘사했다.
13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전날 시청 에이스홀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관리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양과 상식을 위한 재미있는 스토리’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 시장은 647개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2800캐럿의 목걸이 모형의 사진을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프랑스 혁명을 앞두고 대중들 사이에서는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 앙투와네트가 엄청난 고가의 목걸이를 사려고 했다는 소식이 퍼졌다. 민생고로 인해 프랑스 왕조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에서 왕비의 사치스런 행태가 알려지자 이는 곧 혁명의 불길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사 결과 왕비는 ‘가짜뉴스’의 피해자였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사치의 여왕’으로 낙인 찍힌 왕비에 대한 대중의 손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가짜뉴스에 선동된 이들은 결국 루이 16세에 이어 왕비 앙투와네트를 단두대로 보낸다.
이 시장은 “목걸이 사건은 앙투와네트를 판 사기사건이란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프랑스 왕가의 여러 문제 때문에 대중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 앙투와네트는 1785년 프랑스 궁정에서 보마르셰의 희곡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로지나 역을 맡으며 희극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4년 뒤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며 "오스트리아 공주로 15세 때 프랑스 왕자와 결혼했던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관계가 나빴기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고, 프랑스혁명 4년 뒤에 단두대에 올라 39세 때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용인시청 소속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대한민국 육상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쥬(Pfryges)’에 얽힌 스토리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프리쥬는 프랑스혁명 당시 시민군이 썼던 ‘프리기아’ 모자를 형상화한 것”이라며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 프랑스 국기를 들고 선봉에 선 여신이 쓴 모자가 바로 프리기아”라고 설명했다.
또 “고대 로마에서 노예가 해방돼 자유민의 신분을 얻으면 이 모자를 썼는데 해방과 자유의 상징으로 알려져 프랑스 혁명 이후 한동안 여성들 사이에 이 모자를 쓰는 것이 유행이었다”며 “잘 알려진 만화 ‘스머프’에서 파파스머프가 쓴 모자도 바로 이 프리기아”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피가로의 결혼’과 함께 모차르트의 4대 오페라 중 하나인 ‘마술피리’를 소개하면서 건축가 카를 프리드리히 싱켈이 만든 무대 세트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이 시장은 "모짜르트는 자유, 평등, 박애를 강조한 '프리 메이슨'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술피리' 무대장치엔 프리 메이슨의 상징물이 많이 있다"며 상징물들을 보여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1공장의 외벽 디자인을 소개하면서는 "네덜란드 추상화가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본 딴 것으로 그의 작품은 건축과 패션 등 우리 실생활 속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강의를 들은 집단시설 관리자는 학교, 어린이집, 병의원, 사회복지시설, 집단급식소 등에서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하고 감염병 (의심)환자 발견 시 보건소로 통보해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