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서 양극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중인 첨단소재사업부가 전 사업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편광판 및 관련 소재 사업을 매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신청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전 구성원이다. 휴직자 역시 포함된다. 다만 정년퇴직 잔여 기간이 1년 미만인 직원은 제외된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 위로금과 학자금이 지급된다. 퇴직 위로금은 퇴직일 기준 근속 연수에 따라 30개월에서 60개월의 기본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금은 자녀 수 제한 없이 현재 재학 기준으로 중학교 300만 원, 고등학교 700만 원, 대학교 학기당 4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별 희망퇴직은 신청 접수는 4월 30일까지 진행되고 5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LG화학 첨단소재 사업본부에는 양극재 사업부를 필두로 엔지니어링소재사업부, RO멤브레인사업담당 등이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이차전지 수요 급감 등의 이유로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담당 부서의 성과급 역시 120% 수준으로 지난해(735%)에 비해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본부 내 IT소재사업부가 담당하던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약 1조 1000억 원에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도 했다. IT 소재사업부 중 수익성이 악화한 부문을 매각하는 등 사업 정리를 진행한 것이다. 당시에도 관련 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및 특별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IT필름 소재 매각 이후 인원 조정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희망퇴직”이라고 말했다.
전방위적 석화업계 불황으로 LG화학은 석유화학 원료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대산·여수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하기도 했다.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설 역시 꾸준히 돌고 있다.
한편 회사는 한계 사업을 정리하며 3대 신성장동력(전지 소재·친환경 소재·글로벌 혁신 신약)에 특히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3대 신성장동력 매출은 7조 5000억원 정도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주주들의 신뢰와 투자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에는 3대 신성장동력의 2030년 매출 목표(전지 소재 21조 원, 친환경 소재 8조 원, 글로벌 혁신 신약 1조 원)를 30조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전지 소재 매출 목표를 기존 21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대폭 올려 전체 목표를 40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