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무장 무인기(드론)을 대규모로 날리고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군사 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이라지만 일반 시민들의 피해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패닉에 빠진 이스라엘의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긴박한 현장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14일 X(구 트위터) 등 SNS에는 이스라엘 거주민들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폭격 당시의 영상과 사진들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영상을 보면 빌딩숲 사이로 떨어지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확인된다. 이어 폭음과 함께 자동차 경고음이 일제히 울리며 혼란을 더했다.
공습을 피해 이스라엘 국민들이 번화가에서 비명을 지르며 뛰어가는 급박한 모습도 보인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지하철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꽉 차 있는 모습도 있었다. 공습시 방공호로 사용할 수 있는 지하철 역사로 몸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영상에서 자신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아르헨티나 군인이라고 소개한 사람은 폭격 소리와 비명이 뒤섞인 텔아비브 거리를 걸으며 “3차 세계 대전이 온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잘 챙겨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및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전면 경계태세를 갖추고 대국민 행동지침을 발표하는 등 사실상 전면전 채비에 돌입했다. 행동지침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각급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교외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청소년 활동도 전면 취소됐다. 1000명 이상 대중집회는 금지되고, 일터의 경우 방공시설이 갖춰진 곳에서만 업무가 가능하다.
이란은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인이 운영하는 기업의 선박을 나포한 데 이어 이날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무장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날리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소행으로 지목한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이 사망한 지 12일 만에 이뤄진 공격이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