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뱃머리 돌리는 글로벌 크루즈

한류열풍에 인천 여행 등 각광
인천항 올 1분기 6147명 이용
지난해 전체 실적의 50% 육박
공항·인천항 연계 관광도 인기
市, 시티투어버스 등 편의 확대

인천항 크루즈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바다 위의 테마파크’로 불리는 세계적인 크루즈선들이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인천항으로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여객 실적만 해도 지난해 연간 실적의 50%를 육박한다. 특히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항을 모항으로 출항하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 Cruise)’ 정책은 인천크루즈 산업에 한몫 힘을 보태고 있다.


1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지난 3월 인천항에 오세아니아선사의 리비에라호를 시작으로 △아르타니아선사의 아르타니아호 △하팍로이드의 유로파호 △실버시의 실버문호 △노르웨지안의 노르웨지안 주얼호 △리젠트세븐시즈의 세븐시즈익스플로러호 등 글로벌 크루즈가 정박했다. 크루즈는 수영장과 다양한 놀이시설, 화려한 공연 관람과 함께 특급호텔 못지않은 숙박시설을 갖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다 위의 테마파크로 불린다.


특히 세계 최고의 크루즈선을 보유한 미국 로열캐리비안 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의 세레나데오브더시(Serenade of the Seas, 9만 톤급)호가 최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로 입항했다. 미국 로열캐리비안 크루즈선사의 인천항 방문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이다.


더욱이 로열캐리비안에서 운영하는 축구장 3배 크기의 스펙트럼호(16만9379톤)가 다음 달 7일 인천항으로 입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이 크루즈 관광산업의 최적지로 각광받는다.


여객 수요 또한 급증하는 모양새다. 연이은 크루즈의 인천항 입항으로 올 1분기 기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이용한 여객은 61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235%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지난 한 해 총여객실적인 1만2403명의 50%에 이르는 실적이다. 이중 3607명은 인천지역으로 관광을 즐겼으며, 크루즈선들 역시 필요한 선용품을 지역에서 구입하면서 인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크루즈선들의 인천항 입항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특히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Fly & Cruise’는 외국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Fly & Cruise는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여행객들이 지역에서 관광을 한 후에 인천항으로 출항하는 관광상품이다. 이런 형태의 크루즈관광은 이미 대만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에서 모항 운영 시 부족한 크루즈 관광 인구를 확대하고자 오래전부터 활용한 정책이다. 경제효과 또한 기항보다 모항이 훨씬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기항의 크루즈 관광객 1인 소비지출이 136.7달러인 반면 모항의 크루즈 관광객 1인 소비지출은 256.2달러로 파악됐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내년에는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Fly & Cruise’를 총 20항 차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천항 크루즈 여객실적 증가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운영 개선과 다양한 관광편의 제공이 선박 유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크루즈 관광객에게 환영행사 개최, 인천 관광지 간 셔틀 확대, 인천시티투어버스 운영으로 크루즈 관광 편의를 제공 중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을 모항으로 사용하는 크루즈선사에서 사용하는 선용품은 모두 지역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확인돼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천항을 통한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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