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재배 줄고, '망고·바나나' 늘고…“제주 특산품 바뀌겠네”

애플망고가 제주 서귀포시 한 농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사진 제공=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제주도에서 감귤 대신 망고, 바나나 등 열대 과일 재배가 늘고 있다.


지난 12일 제주도 ‘농축산식품 현황’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감귤 재배면적은 1만 9871ha로 1990년 이후 2년 연속 2만ha대가 아래를 기록했다.


2000년 2만 6813ha까지 늘었던 감귤 재배면적은 행정 차원에서 감귤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폐원과 간벌을 번갈아 추진하며 2021년(1만 9978ha) 처음으로 2만ha 아래로 면적이 줄었다.


감귤 농사를 짓던 자리에는 ‘태양광 발전 사업’으로 전환하는 농가도 2022년 기준 411ha로 늘었다.


대신 한라봉과 천혜향·레드향 등 만감류와 ‘기타 과수’ 재배면적은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기준 만감류 재배면적은 4162ha로 2021년 4082ha보다 증가했다.


‘기타 과수’ 중 망고 재배면적은 2022년에는 41ha로 2012년 22.6ha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바나나 재배면적은 2022년 10ha로 2015년 1ha에서 10배 늘었다. 최근 값싼 외국산 바나나 대신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국산 바나나에 대한 수요층이 생기면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한경면지역을 중심으로 바나나 재배가 다시 늘고 있다.


행정과 농협 등에서도 정예소득단지를 조성해 판매나 현대화 시설비를 지원하면서 감귤이 아닌 기타 과수의 재배면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 감귤로 상징되는 온주밀감 재배 면적은 꾸준히 줄어드는 반면 만감류 및 ‘기타 과수’ 재배는 늘고 있다며”며 “만감류의 경우 온주밀감보다 크기가 크고 당도도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타 과수의 경우 행정적 지원과 함께 샤인머스캣 등 새로운 소득 과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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