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충격에 흔들린 코스피…2670선 턱걸이 [마감 시황]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여파
코스피 장중 2650선 깨져
원·달러 환율 17개월새 최고치
유가 급등 기대에 전기가스업 3%대 상승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아시아권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39p(0.42%) 내린 2,670.43으로, 코스닥은 8.05p(0.94%) 내린 852.42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외국인투자가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코스피지수는 1% 이상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상승 반전에 실패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0.42%) 내린 2670.4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46포인트(0.76%) 내린 2661.36에 출발해 2640선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265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267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81억, 267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2471억 원을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4848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19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외국인의 삼성전자(005930) 순매수 행진도 끝났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720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8.6원 오른 1384.0원으로 마감해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국제유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전기가스 업종이 3.77%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극동유화(014530)(1.12%) 등 석유 관련주도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1.21%), 전기전자(-1.18%), 의약품(-0.97%)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전자(-1.79%), 기아(000270)(4.37%) 등은 상승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상황이 확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있다”며 “국내에서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지 관건”이라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05포인트(0.94%) 내린 852.4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10.26포인트(1.19%) 내린 850.21로 출발해 장중 2% 가까이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1078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각각 57억 원, 1104억 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제약(068760)(-2.28%)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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