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만남을 요구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조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15일 최고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만남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협치 이미지를 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연달아 제안한 것을 두고 “주장 자체는 할 수도 있다”면서도 “오히려 지금은 윤 대통령이 협치 이미지를 위해 야당 대표들을 만나겠다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10일 총선에서 범야권의 압도적 승리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여론이 확인된 만큼 야당 대표들이 먼저 나서 만남을 촉구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윤 대통령과의 회동 조건으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입장 변화’를 내걸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항명죄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대표는 “박 전 수사단장 문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윤 대통령을 절대 만날 생각이 없다”며 “다가오는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있어 국민의힘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등 인선을 놓고 고심 중인 윤 대통령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비서실장 등 후임자 인선에 어려움을 겪어 회전문 인사로 재기용한다고 하는데 소위 말하는 본인과 관계된 인사만 쓰는 방향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가면 굉장히 암군(暗君)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총선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3명의 당선인을 배출한 개혁신당은 다음 달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고 2026년 지방선거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