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日 AV배우 총출동 '19금 페스티벌'…서울시 "전기 끊겠다"

서울시 “성인 페스티벌 강행 시 강경 조치할 것”
주최 측, 경기도 수원·파주서도 ‘문전박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서울 한강공원의 선상에서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가 불허 조치를 내렸다. 앞서 경기도 수원, 파주 등에서 개최하려다 관할 지자체 반대로 대관이 무산됐던 주최 측은 행사 강행을 예고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인 페스티벌 주최사인 플레이조커 측은 오는 21~22일에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선상 주점 어스크루즈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시미래한강본부는 13일 어스크루즈 운영사에 불법 행위 금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성인 페스티벌은 성(性) 인식 왜곡, 성범죄 유발 등이 우려돼 선량한 풍속을 해한다” “하천법 및 유선 및 도선사업법 규정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서울시는 주최 측이 행사를 개최한다면 즉시 고발하고 어스크루즈 임대 승인 취소와 하천 점용허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행사를 강행할 경우 행사장 주변을 막고 전기를 끊는 등 강경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된 행사에서 주최 측은 일본 AV 배우들이 참여하는 팬미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성인 1인당 입장료는 약 9만 원이다. 지난해 경기 광명에서 열린 행사에선 AV배우들이 란제리 쇼 및 팬사인회, 댄스 공연 등을 펼쳤다.


주최 측은 “서울시는 행사 개최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며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사를 막은 수원시와 여성단체에 대해선 업무방해와 허위사실 유포의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사진=‘2024 KXF The Fashion’ 유튜브 캡처

한편 주최 측은 올해 경기도 수원 권선구 서둔동의 한 전시장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장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수원시가 이를 무산시켰다.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를 찾았지만, 공고 하루 만에 파주시가 반대하면서 대관이 취소됐다. 두 지역 지자체장은 일제히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결사 반대한다”며 반발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5일 입장문을 통해 “AV는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해 과도하게 노출시키고, 강제추행 등을 조장하는 동영상을 생산하기도 한다”며 “AV배우들은 제작사로부터 금전적으로 착취당하고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한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V를 포함해 불법적으로 촬영된 일명 ‘야동’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공유되어 건전한 성 인식을 정립해야 할 청소년들 또한 성 착취 사건에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며 “성문화 콘텐츠의 자정력이 미성숙한 상황에서 철저히 폭력적인 일부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비인격화를 조장하는 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페스티벌이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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