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정유·해운株 '활짝', 항공株 '휘청'

유가상승 수혜 한국석유 16% 급등
원가 부담에 아시아나항공 3% 하락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회의에서 태블릿PC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으로 중동 위기가 고조되자 유가 및 해상 운임 상승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정유·전기가스·해운주가 하락장에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면 원가 상승 우려의 부담을 안은 항공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GS(078930)가 2.25% 오른 것을 비롯해 S-Oil(010950)(1.65%), 한국석유(004090)(16.02%), 흥구석유(024060)(7.40%), 한국쉘석유(002960)(1.71%), 극동유화(014530)(1.12%) 등 대다수 정유주가 강세를 보였다. 정유주뿐 아니라 한국전력(015760)(3.47%), 한국가스공사(036460)(6.69%), 대성에너지(117580)(5.66%), 지역난방공사(071320)(5.06%), SGC에너지(005090)(2.01%) 등 전기가스 관련주의 주가도 모조리 뜀박질했다. 전기가스업 지수는 이날 3.77% 올라 모든 업종 중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팬오션(028670)(1.73%), 대한해운(005880)(0.32%) 등 상당수 해운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003490)이 0.98% 내린 것을 포함해 아시아나항공(020560)(-3.32%), 티웨이항공(091810)(-3.23%), 진에어(272450)(-3.71%), 제주항공(089590)(-2.61%) 등 항공주들은 이날 코스피지수 내림 폭(0.42%)보다 더 크게 주저앉았다.


정유·전기가스·해운주가 상승세를, 항공주는 약세를 각각 보인 것은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유가와 해상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13일(현지 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5시간가량 드론과 미사일 수백 기를 이스라엘로 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유가 강세가 나타나면서 전기가스업 등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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