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소환 대체 언제쯤? … 檢 "시점은 아직, 조사 필요"

"조사 필요하지만 상반기 내 가능성 확답 어려워"  
'드라마 제작사 고가매입 의혹' 김성수·이준호
3월 영장 재청구 당시 혐의 추가됐지만 기각돼
검찰, '추추가' 보완수사 중…"부족한 부분 검토"
델리오 대표 영장 재청구 여부도 "조만간 결정"

서울남부지방법원/서울남부지방검찰청. 장형임기자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을 소환 조사할 필요성을 내비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6일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수사를 신속히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2월 카카오가 SM엔터 경영권 인수전에 참여했을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지시하거나 최소한 이에 대해 보고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 전 의장 등 관련자 6명을 남부지검에 송치했지만 5개월 째 김 전 의장에 대해서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로 소환조사 가능성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라는게 단순하지 않고 확인할 내용이 많다"면서 "김 전 의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만 말씀드리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SM엔터 시세조종' 외 남부지검이 맡고 있는 다른 카카오 관련 사건에 관련해서는 김 전 의장이 조사 대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도 "보완 수사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해 올해 1월과 3월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영장 청구 전에 법리적으로 수집된 증거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충분히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었다"면서 재청구 당시에 두 사람에 대한 혐의가 추가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그럼에도) 부족한 게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부문장의 배우자인 배우 윤정희씨는 여전히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SG발 증권 폭락 사태, 가상자산업체 델리오의 '2450억 먹튀 사건' 등 남부지검이 맡은 기타 주요 사건들에 대해서도 "절차대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구속영장이 기각된 델리오 대표 A씨에 대해서도 조만간 보완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관계자는 "보완 수사 결과에 따라 불구속 기소를 할지, 재청구를 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SG사태 관련 피의자 조사를 받은 최초 제보자 김 모씨, 가수 임창정씨 등에 대한 기소 가능성은 "아직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