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의 마약 투약 혐의 재판에서 유아인이 유튜버 지인에게 대마 흡연을 권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 최 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비롯한 다수의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유아인은 대마 흡연을 들키자 외부 발설을 막기 위해 헤어스타일리스트 겸 유튜버인 A씨에게 대마 흡연을 종용한 혐의로 재판에 섰다.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나선 A씨는 검찰 측의 요청으로 유아인과 최 씨의 얼굴을 마주보지 않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증인신문에 참여했다. 그는 놀러간 미국 LA에서 유튜브 브이로그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은 상황에서 우연히 유아인의 대마 흡연 현장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유아인을 비롯한 지인들이 동그랗게 앉은 상황에서 담배로 보이는 꽁초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라고 묘사했다. 이어 "유아인이 너도 한 번 할 때 되지 않았냐고 재차 권유했고 겉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유아인이 깊게 빨아들이라고 말했다. 목으로 연기를 넣었는데 따갑고 아팠다"고 진술했다.
더불어 "유아인이 가장 나이가 많았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 쉽게 거부할 수 없었다. 후폭풍이 무서웠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대마 흡연 사실은 인정하지만 교사한 적은 없다고 입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유아인의 다음 공판은 오는 5월 14일 진행되며 유아인에게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두 명이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