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서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 문 연다

액화수소, 기체수소보다 1회 운송량 10배 많아
2030년까지 280기 액화수소충전소 확충 계획

수소 차량이 올해 2월 서울 국회 수소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첫 액화수소충전소인 인천 가좌 충전소가 17일 운영을 시작한다. 충전소는 일 평균 120대의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 수소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이날 인천 가좌 액화수소충전소 부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임상준 환경부 차관, 박덕수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비롯해 민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세운산업은 SK E&S와 공동으로 환경부 ‘2022년 수소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 민간자본 보조사업’ 사업자로 선정돼 2년 간 총사업비 70억 원의 60%인 42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았다.


인천 가좌 충전소는 올해 1월 30일 완성검사를 통과한 뒤 2개월여의 시운전을 진행해 시스템 안정화 과정을 거쳤다. 시간당 120㎏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극저온상태(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다. 기체수소 충전 방식에 비해 압력이 낮아 안전하고, 기체보다 부피가 작아 대규모 운송이 가능하다. 액화수소는 1회에 3t 이상 운송할 수 있지만 기체는 1회 운송량이 300㎏으로 액화 수소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에 따라 액화수소충전소가 확충되면 수소 소비량이 많은 수소버스 등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인천 가좌 충전소를 시작으로 올해 40기, 2030년까지 280기 이상의 액화수소충전소 설치를 목표로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창원에 위치한 두산 액화수소플랜트(연 1700t)가 준공한 데 이어 인천 SK E&S(연 3만t), 울산 효성 하이드로젠(연 5200t) 액화수소플랜트까지 문을 열면 국내 생산 가능 액화수소는 연간 3만 69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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