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는 대기업 규제 강화를 비롯해 기업과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방향의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FT와 미국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이 지난 4일부터 닷새간 미국 전역의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5% 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2.2%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대기업 규제를 강화하고 기업과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과세를 강화하는 방향의 경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법무부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을 상대로 경쟁 훼손 및 소비자 선택 제한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는 별개로 법인세율을 21%에서 28%까지 늘리고 수십억대의 자산가들이 적어도 소득의 ¼가량을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앞세워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치하고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유권자는 고물가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설문 참여자 5명 중 4명은 재정적 고통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을 지목했는데 특히 식료품과 자동차 연료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소비자 물가는 3.5%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로스 경영대학원의 에릭 고든 교수는 "유권자들은 고물가에 대해 계속 걱정하고 있지만 바이든은 덜 비난하고 있다"면서 "바이든이 고물가의 책임을 탐욕스러운 거대 기업에 물으려고 시도하는 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경제 정책과 관련해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적으로 더 지지하는 비율은 41%인 반면 바이든은 3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