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중 1집은 1인가구…30세 미만 65.3% “자녀계획? 고려無”

여가부 '2023 가족실태조사' 결과 발표
자녀계획 30대 '있다' 9.4%P ↑
20대 56.4% "가사일 동등하게 나눠"
여가부, 특성별 가족서비스 강화 방침

2023년 가족실태조사 인포그래픽. 사진 제공=여성가족부

한국 전체 가구의 3분의 1은 1인 가구이고 부부 등 1세대 가구도 4분의 1을 차지해 탈가족화가 급증하고 있다는 가족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세 미만 65.3%는 자녀계획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응답했다.


17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 2044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가족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만 12세 이상의 가족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여가부가 2020년 시의성 있는 조사를 위해 조사 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한 이래 첫 조사다.


조사 결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와 1세대 가구는 증가하는 반면 2세대 가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0.4%로 조사된 1인 가구는 2023년 33.6%로 증가했고, 부부 등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도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늘었다. 부부와 자녀 등 2세대 가구는 2020년 43.2%에서 39.6%로 줄었다.


1인 가구는 여성 62.3%, 남성 37.7%으로, 연령별로는 70세 이상(27.1%), 60대(25.7%), 50대(13.6%) 순으로 많았다. 1인 가구 중 24.6%는 ‘문제나 걱정거리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 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여성(20.6%)보다 ‘남성’(31.3%)일수록, 60대(30.8%) 이상의 고령층이거나 ‘이혼 또는 별거’ (38.6%) 상태인 경우 사회적 관계망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새롭게 혹은 추가로 가질 계획에 대해서는 ‘있다’는 응답이 대체적으로 증가했다. 실질적인 출산 연령인 30대가 27.6%, 30세 미만 15.7%가 ‘있다’고 응답해 2020년 대비 각각 9.4%포인트, 6.8%포인트 증가했다. ‘없다’는 응답은 30대 44.4%, 30세 미만 19.0% 순으로 2020년보다 각각 10.3%포인트, 13.5%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자녀계획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다”는 응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연령의 상승 등의 요인으로 2020년 30세 미만에서 58.6%였던 “생각해본 적 없다”는 응답은 2023년 65.3%로 늘어나 30대에 들어서야 자녀계획을 시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사 노동에 대해서는 ‘아내’가 하는 비율(73.3%)이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가사를 수행하는 비율(20대 56.4%, 30대 44.1%, 40대 25.7%)이 높게 나타나, 연령이 낮을수록 가사를 평등하게 분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조사와 대비해 전반적으로 부부관계는 좋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자와 평균 대화 시간은 ‘30분에서 2시간 미만(66.8%)’이라는 응답이 증가했고, 부부관계 만족도도 2020년 57.0%였던 ‘만족’ 응답이 2023년 66.2%로 증가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해서는 남녀노소 전 연령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40대 응답자 5명 중 1명은 ‘현재 내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40대 20.5%, 30대 18.3%)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가정에 집중됐던 돌봄은 다소 분산된 양상을 보였다. 주중 낮 시간에 79.7%가 돌봄기관(어린이집·유치원 등)을 이용했다. 돌봄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모’(80.5%), 외조부모(7.2%), 친조부모(3.4%) 순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 조사의 경우 코로나19 요인으로 인해 ‘집’(42.1%)에서 지내는 비율이 학원‘(37.7%)보다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다시 학원(75.2%)이 높아졌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 유형별 특성에 맞는 가족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전국 가족센터 기능을 확장해 1인 가구·노부모 부양가족 등 도움이 필요한 모든 가족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가족 보듬사업’을 시행한다. 또 맞벌이가정을 위한 아이돌봄 서비스를 11만 가구까지 확대하고, 다자녀가구에 대한 본인부담금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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