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 라파엘 나달(644위·스페인)이 복귀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나달은 17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총상금 278만2960유로) 대회 이틀째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플라비오 코볼리(62위·이탈리아)를 2대0(6대2 6대3)으로 물리쳤다. 나달은 2회전인 32강에서 앨릭스 디미노어(11위·호주)와 맞붙는다.
이날 나달은 약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1월 호주 오픈 이후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1년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올해 1월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으나 다시 다리 근육 부상 때문에 3개월 공백기를 가졌다. 나달이 클레이코트에서 공식 경기를 소화한 것은 2022년 5월 프랑스오픈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바르셀로나오픈은 나달과 궁합이 좋은 대회다. 그는 2005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2번이나 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장 메인 코트 명칭도 나달의 이름을 따 ‘피스타 라파 나달’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7위·그리스)는 “나달이 결승에 진출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이에 나달은 “아마 내가 이 대회에서 그동안 낸 성적 때문에 그렇게 말했겠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올해 나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당장 내일 톱랭커를 상대해야 하는 데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2022년과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는 오른쪽 팔 부상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