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무브투언(M2E, Move-To-Earn) 프로젝트인 스테픈과 손잡았다. 아디다스 운동화를 활용한 솔라나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발행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 협업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디다스의 이 같은 행보는 NFT를 활용해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테픈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서 아디다스와의 협업 소식을 밝혔다. 파트너십을 알리는 첫 신호탄으로, 아디다스는 스테픈과 함께 솔라나 기반으로 스니커즈 NFT 1000개를 발행할 계획이다. NFT 보유자에게는 독점적 혜택이 제공된다. 스테픈 개발사 파인드 사토시 랩(FSL, Find Satoshi Lab)이 만든 NFT 마켓플레이스 무아에서 17일(현지시간) 최초로 스니커즈 NFT 200개가 출시된다. 790개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추첨식인 래플 세일로 출시된다. 매 24시간 마다 당첨자를 추첨하고, 남은 NFT 10개는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한다.
아디다스가 다양한 서비스 가운데 M2E 프로젝트 스테픈을 택한 배경은 ‘소비자 데이터’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가 새 운동화를 개발해도 운동화를 산 소비자의 데이터는 전세계 각지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가져간다. 아디다스와 소비자 사이의 직접적인 접점이 불분명한 셈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탐구해야 하는 아디다스 입장에서는 아쉬운 지점이다.
반면 스테픈을 통해 아디다스 NFT를 산 소비자들은 걷거나 뛰면서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이 정보가 앱에 모이면 무궁무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값비싼 NFT를 구매한 사용자가 주로 어느 시간대에 얼마나 걷는지 확인할 수 있고 걸음 수 측정을 위해 켜둔 GPS로 사용자 위치도 파악 가능하다. 지역별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디다스는 이번 실험을 시작으로 NFT를 활용, 다각도로 소비자 데이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가 NFT와 앱으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쉬티 라스토니 망가니 파인드 사토시 랩 최고경영자(CEO)는 포브스에 “두 브랜드의 웹3 커뮤니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협업을 추진했다”면서 “인센티브 제공으로 달리기에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게 보면 일상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아디다스의 잠재 소비자도 늘어난다. 나이키가 러닝 앱 ‘나이키 런 클럽’을 통해 달리기를 장려하듯 아디다스는 웹3 프로젝트 스테픈을 이용해 운동을 권유하는 셈이다. 아디다스의 새로운 시도가 기업 경영에 어떤 도움을 줄지,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