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소야대’ 국면서 밸류업 어쩌나…당국·학계·행동주의 머리 맞댄다

오는 23일 한국증권학회 심포지엄 개최
김소영 부위원장·정은보 이사장 등 참석
금투세부터 지배구조까지 전방위 논의


한국증권학회가 학계를 중심으로 금융당국, 연기금, 행동주의 펀드 등과 머리를 맞대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방안을 모색한다. 제22대 국회가 ‘여소야대’로 확정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학회는 오는 23일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제1차 정책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참석해 각각 축사와 환영사를 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이 밸류업과 관련한 공개 석상에 나서는 것은 이달 2일 열린 ‘회계·배당부문 간담회’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한국증시 저평가 원인 및 제도 개선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어 강참모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가 ‘한국 기업지배구조 진단 및 개선 방향’을 발표하고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운용부문 대표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성공을 위한 제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이동섭 국민연금공단 수탁자책임실장, 이수철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 총괄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진행한다. 학계는 물론이고 금융당국과 주주행동주의 펀드, 연기금, 증권사 등에서 밸류업에 대한 의견을 낼 전망이다.


금투업계에서는 이번 심포지엄이 5월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 나왔던 여러 의견을 미세 조정하는 단계로 보고 있다. 특히 총선 결과를 확인한 이후 열리는 밸류업 관련 토론회인 만큼 여소야대 국면에 맞는 정책적 대응 등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금융투자소득세나 배당 확대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관련은 물론이고 기업지배구조 등 밸류업과 관련한 사안 전반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자본시장 발전을 통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줄여 수익을 창출한 뒤 이를 투자자들과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방안 등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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