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총 사퇴한 새로운미래가 ‘이석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재창당의 각오로 정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사실상 당의 운명은 총선의 유일한 당선자인 김종민 의원의 결정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부의장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 며칠 이낙연 공동대표의 수차례 강권을 뿌리칠 수 없었고 총선 후 허탈해 하는 당원들 마음을 외면하기는 더욱 어려웠다”며 “이왕 결심한 것 제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선에서 새로운미래는 공동 대표인 김 의원만 세종갑에서 당선되 지역구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정당 투표에선 1.7%의 득표율로 비례대표 의석을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이에 이 공동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전날 모두 사퇴했으며 이 공동 대표가 이 전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새로운미래 비대위는 19일 첫 회의를 열고 당의 향후 전략을 논의하며 당초 8월 예정됐던 전당 대회도 앞당길 예정이다.
새로운미래는 총선 참패의 여파를 빠르게 수습한다는 방침이지만 김 의원의 결정이 사실상 당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이 조국혁신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조국혁신당과 연대를 통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도 있지만 아예 새로운미래를 떠나 개별 입당 형태로 조국혁신당이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민주당행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새로운미래로선 당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김 의원은 최근 당선 인사 차 세종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조국혁신당과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5월 중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