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가족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을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17일(현지 시간) 발표한 ‘타임 100’ 명단에서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를 지도자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추천사에서 “나발나야는 큰 용기를 내 러시아 정부의 거짓말과 잔인함을 고발했다”며 “나발나야는 정의와 법치를 위한 남편의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해 부정부패에 맞서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러시아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성범죄 피해에 관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도 지도자 부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또 국가 지도자 가운데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등이 선정됐다.
기업인 중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혁신가 부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황 CEO를 추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젠슨 황은 기술 업계의 확실한 리더”라며 “오늘날 대규모 언어 모델부터 자율주행 시스템, 과학·의료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AI 모델은 엔비디아 하드웨어에서 훈련된다”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타임 100’의 ‘거인(Titans)’ 부문에 뽑혔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중국 업체 비야디(BYD)의 왕촨푸 회장도 같은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세상을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개인이나 단체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