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형(49·사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종화(65·사진) 전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이 신임 금융통화위원에 추천됐다. 이 교수와 김 전 원장은 기존 조윤제·서영경 위원보다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은 금통위의 ‘비둘기파’ 색채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9일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 교수와 김 전 원장을 각각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위원은 이날 퇴임한 조 위원, 서 위원의 후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취임한다.
이 후보자는 1975년생으로 숙명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4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기재부는 “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에서 컨설턴트를 역임했다”며 “통화정책의 글로벌 연계성이 높아진 최근 상황에서 세계경제 동학(dynamics)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금통위의 다양한 논의를 심도 있게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1959년생으로 부산 동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았다. 1982년 한은에 입행한 뒤 국제국장·부총재보 등 요직을 거쳤으며 금융결제원장,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도 지냈다. 상의는 “금융전문가로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발휘해 국내외 경제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효과적인 통화정책 수행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조 위원, 서 위원은 4년 임기를 마치고 이날 퇴임했다. 두 사람은 그동안 금통위 내 ‘매파 성향’으로 분류됐다. 새 금통위원 후보자들은 이들보다 ‘비둘기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는 정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물가·가계부채·부동산시장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며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이 후보자보다는 비둘기적 색채가 약할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와 호흡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한은 출신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한은 출신들이 매파적 성향이 조금 더 있는 편”이라며 “하지만 조 위원보다는 확실히 ‘비둘기’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