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활했던 70대 노인이 사망한 지 2년 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됐다.

19일 제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 폐업한 모텔 건물의 객실 화장실에서 김 모(70) 씨로 추정되는 두개골 등 시신을 사회복지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모텔은 2021년 상반기 영업을 종료했지만, 건물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씨는 이 모텔에서 오랫동안 홀로 살아왔다. 경찰은 김 씨가 폐업 이후에도 홀로 지냈으며, 2021년 하반기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검을 통해 밝혀진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가 장기간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기·가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무원이 전화나 현장에서 확인하도록 한다.

김 씨도 연락을 받지 않자 사회복지공무원이 해당 모텔을 여러 차례 찾아 방과 거실을 살폈지만 김 씨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미처 건물 화장실 구석에서 김 씨가 숨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는 이번 사건을 통해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2만 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