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에 환영 의사를 밝히면서 다음 주 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들에 관심이 모인다. 이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제시한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대통령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처리 등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채상병 특검법의 5월 국회 처리 등을 예고했던 이 대표가 협치의 첫 물꼬가 트인 영수회담에서 대통령을 압박하는 특검법 통과를 요구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다음 주에 만나자는 대통령의 제안에 많은 국가적 과제와 민생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만나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 여러분의 하루 하루가 고되고 지치는 상황인 만큼 국민의 삶을 위한 담대한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회담에서 본인의 대표 정책과 공약 등의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민주당은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지급을 위한 추경,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과 농산물에 가격 안정제를 도입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법 등 5월 국회에서 민주당이 단독 처리하려던 법안을 회담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 선구제를 뼈대로 한 전세사기특별법 처리도 내세울 수 있다.
이 대표가 첫 영수회담을 앞두고 대여 공세의 수위를 조절할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실과 여권 인사를 겨냥한 채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첫 영수회담인 만큼 무리해서 회담을 강대강 국면으로 끌고갈 필요는 없다”며 “대통령실과 의제를 조율하고 이에 맞게 이 대표가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