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년간 1600억 유로(235조 원)의 비용을 치른 것으로 추산됐다.
19일(현지시간) 시사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경제부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해마다 3%씩 증가했을 것으로 가정한 결과, 2022∼2023년 실제 GDP와 차이로 전쟁 비용을 집계했다. 독일 GDP 증가율은 2021년 3.2%를 기록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첫해인 2022년 1.8%에 그쳤고 지난해는 0.3% 역성장했다.
독일 정부는 좌파당 외르크 세잔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하면서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등 외부의 부정적 요인이 겹친 탓에 경제 손실을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민간에서는 독일이 치르는 전쟁 비용을 정부보다 더 크게 잡고 있다. 독일 경제연구소(DIW)는 2년간 경제적 손실이 2000억 유로(약 294조 원)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독일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탓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로 인한 타격을 주변국보다 크게 받았다.
싱크탱크 한스뵈클러재단의 세바스티안 둘리엔은 2021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각국 GDP 예측을 근거로 전쟁 기간 1인당 연간 2600유로(약 383만 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이는 유럽연합(EU) 평균인 880유로(약 130만 원)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IMF는 지난 16일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2%, 내년은 1.5%로 추산했다. 3개월 전 예측치보다 각각 0.3%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