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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국외로 유출됐다가 약 100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 석가모니 사리 등이 19일 서울에서 일반에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로비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 고불식’을 열고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돌려받아 전날 모셔 온 석가모니 사리를 공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등 종단 주요 직위자와 스님들, 불교 신자 등이 차례로 사리를 친견했다. 사리가 작아서 일부는 확대경을 사용해 살펴봤다. 이외에도 가섭불·정광불 및 고려 시대 스님인 나옹선사·지공선사의 사리는 크기가 매우 작아 사리구 재현품에 넣은 상태로 공개했다.
호산 스님은 “100여 년 동안 청정도량을 떠나 이역만리에 머물렀던 세존의 사리가 마침내 본래의 주처할 곳으로 귀의하게 됐다”며 “원래 봉안됐던 청정도량 양주 회암사로 돌아가 여법하게 봉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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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원래 경기 양주시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리구를 사들인 보스턴미술관은 올해 2월 초 사리를 조계종에 기증하고 사리구를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리는 다음 달 19일 옛 회암사가 있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 봉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