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李대표, 중동 리스크 속 경제 살리기 협치에 나서라[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해 회동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분간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 자주 만나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초청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저희가 대통령께서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중동 전쟁 확전 위기 리스크와 북중러 밀착 움직임 등으로 경제·안보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서 소통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잖아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 공습에 맞서 이날 이란 본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기습 보복으로 중동 지역의 전운이 고조되자 우리 증시 등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이런 긴박한 시점에 이뤄지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은 우리 정치를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동안 야당 대표를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은 상식적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참패 이후 뼈아픈 반성을 토대로 불통과 독선의 리더십에서 벗어나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거대 야당도 국정 발목 잡기와 입법 폭주를 멈추고 협치를 통해 국정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한계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가계와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전략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각각 인공지능(AI)칩 설계연구소 신설, 미래 모빌리티 신소재 개발 등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회동을 계기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반도체 등 전략산업 지원에 힘을 모으고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 등 경제 살리기 입법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연금·노동·교육 등 3대 개혁과 의료 개혁, 저출생 대책에서도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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