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중국 기업의 홍콩 상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한다. 선강퉁, 후강퉁 등에 더 많은 기업이 적격상장지수펀드(ETF)로 상장되는 등 상장을 위한 규정도 완화할 전망이다.
20일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일 성명을 통해 “홍콩 내 주요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고 홍콩과 본토 거래소 간의 주식 거래 연결에 대한 규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간 교차 거래가 가능한 ‘선강퉁’과 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교차 거래하는 ‘후강퉁’ 등에 상장할 수 있는 ETF 대상이 확대되고, 부동산투자신탁(REIT)도 증시 교차거래 대상이 포함된다. 또한 홍콩 증시에 위안화 표시 주식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홍콩은 오랜 시간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 자리를 지켜 왔으나 최근 미중 갈등과 홍콩판 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금융 거래 통제가 강화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증시 거래량은 크게 줄었고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된 것. 이번 조치는 중국이 홍콩의 위상을 다시 강화하고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증감회는 "중앙 정부는 홍콩이 장기적으로 특별한 지위와 장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홍콩이 국제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자본시장 발전을 공동으로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5일 양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승인한 바 있다.홍콩 당국이 가상자산 기관들의 허브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싱가포르, 두바이 등에 앞서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에 나선 것 역시 흔들리는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