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수입육 전문기업 선우프레시 매물로

어펄마캐피탈 인수 6년 만
삼정KPMG 매각 자문사로 선정
2018년 1000억에 인수 후 6년 만
4개 회사 추가 인수해 밸류체인 구축

선우프레시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선우프레시 홈페이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6년 전 인수했던 국내 2위 육류 수입회사 선우프레시를 매각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선우프레시 매각을 위해 최근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어펄마캐피탈은 선우프레시 지분 85.2%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선우프레시 기업가치는 3000억~4000억 원 수준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18년 육류 수입회사 선우엠티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뒤 도매상에 머물렀던 수입육 유통 채널을 일반 소비자 판매까지 확장했다. 도매상에서 대형 식당 및 가정에 이르는 유통채널을 확보해 기존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작업은 회사 인수 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볼트온(bolt-on) 투자’ 전략을 통해 이뤄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선우프레시 인수 후 4개 회사를 추가로 인수해 '수입→1·2차 가공→온·오프라인 유통'으로 이어지는 육류 소비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첫 투자 대상은 2019년 인수한 육류 온라인 플랫폼 푸드장이었다. 푸드장은 육류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선우프레시의 기존 거래처였다. 푸드장을 인수하면서 선우프레시는 별도의 유통 마진 없이 육류 재고를 온라인을 통해 바로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 이동갈비와 숲풀림식품, 피엠플레이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이동갈비는 원육을 절단하는 등 물리적으로 가공하는 1차 육가공 기술과 양념육 제조 기술을 갖춘 회사다. 이동갈비 인수를 통해 선우프레시는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홈쇼핑에 판매하는 등 채널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후 탕·국류 등 가정간편식(HMR) 제조에 특화된 육가공 공장 숲풀림식품과 프리미엄 정육점 앵거스박 쇠고기상점의 운영사 피엠플레이스를 인수한 뒤 선우프레시에 합병시켰다.


효과는 2020년부터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인수 첫 해인 2018년 2433억 원이었던 선우프레시 매출은 2023년 5213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회사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올해 4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펄마캐피탈은 2018년 선우프레시를 1000억 원에 인수했다. 원매자들은 선우프레시가 한중푸드에 이은 국내 2위 육류 수입 사업자라는 점과 국내에서 수입육 공급 패커(Packer·1차 가공업자) 네트워크를 보유한 곳이 10개 회사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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